2010년 12월 3일 금요일

주님 안에서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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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아프리카의 눈물

어제 또 하나의 감동 다큐멘터리 한 편을 봤습니다. MBC가 창사 49주년 특집 다큐멘터리로 '아프리카의 눈물' 프롤로그 '뜨거운 격랑의 땅'에서는 그야말로 '상상 너머의 충격, 아프리카가 온다'는 방송 프로그램 콘셉트 소개 그 이상이었습니다. '아프리카의 눈물'은 '지구의 눈물 3탄'으로 지난 1년간 제작됐습니다.

지금까지 '북극의 눈물'과 '아마존의 눈물'에서 보여주었던 명품 다큐 '지구의 눈물'의 전설을 잇는 걸작으로 기대감을 충만시켰습니다. '아프리카의 눈물' 프롤로그가 방송되기 전에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을 본 후회와 짜증을 단번에 날려보낼 만큼 인상적이었습니다. 명품 다큐를 만들 수 있는 열정의 PD들이 있어 그래도 MBC의 존재 가치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었던 것이지요.

처음부터 귓전을 타고드는 목소리가 잔잔하고 차분해 듣기 편했습니다. 주말 인기 드라마 '스크릿 가든'의 남자 주인공 현빈의 내레이션이었습니다. 평소 다큐멘터리를 좋아한다는 다큐 마니아 현빈의 내래이터 출연은 '아프리카의 눈물'을 더욱 빛나게 하는 촉매제였습니다. 아마존의 눈물에서 나래이션을 맡았던 김남길도 합격점이었지만 현빈도 그 이상의 점수를 줄만 했습니다. 시청률도 한 밤 중인데 10%가 넘었더군요.

아프리카 부족들의 삶이 슬프지만 아름다웠다 그러나...
먼저 눈길을 끈 것은 아프리카 부족들의 원시적이고 충격적인 삶의 모습이었습니다. 지구 최초로 인류의 조상이 발견된 땅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그 곳엔 여전히 태초의 인류 부족들이 문명과 떨어져 살고 있었습니다. 입술에 원반 장식을 한 수리족이 등장했습니다. 수리족은
입술에 접시를 끼워넣고 있어야 미인이라고 합니다. 수리족 여인들은 접시만한 진흙 원반을 입술에 끼워 넣고 생활했습니다. 입술 원반은 아름다운 여성의 상징이라니 문명의 우리들에게는 상상하기 힘든 장면이었습니다. 이가 하얗고 입술이 검어야 진정한 미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검은 입술이 예쁘다는 소녀는 검은 문신 시술을 하며 피가 철철 났지만 울지 않았습니다. 억지로 참지만 눈에는 눈물이 배어 나왔습니다. 시술을 끝낸 소녀의 검은 입술은 마치 풍선처럼 퉁퉁 부어 있었지만 웃음을 잃지않더군요. 아름다움을 위해서는 어떤 비용과 고통도 감내하는 우리의 성형수술을 보는 듯 했습니다.

양떼를 몰고 생계를 유지하는 플라니족 남자들도 외모 가꾸기는 다를 바 없었습니다. 청년들은 거울을 갖고 다녔고 심지어 향수, 아이라이너, 미국산 팔찌, 휴대폰까지 있었습니다. 전기가 전혀 없어 휴대폰 밧데리를 건전지로 간이 충전기로 충전했습니다. 게레올 축제는 미남선발대회가 하이라이트입니다. 남자들은 소를 팔아 무려 250만원의 거금을 들여 값비싼 장신구를 매달고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눈을 크게 뜨고 하얀 치아를 드러내는 과정된 표정이 우스꽝스러웠습니다. 신현준을 닮은 남자가 어린 여성 심사위원에게 간택돼 1위 우승을 차지한 모습이 즐거움을 주더군요.
               수리족 여인들은 입술에 진흙 원반을 넣고 다녀야 미인으로 인정받는 풍습이 있다
수리족 여인들은 우리나라의 막걸리와 비슷한 술빚기를 했습니다. 두 사람이 다정히 술을 마시는 풍습이 마치 러브샷을 하는 듯 했습니다. 동가축제를 앞둔 수리족 남자들은 토까이라는 약즙을 만들어 마셨습니다. 토까이를 마신 남자들은 몸 속에 모든 음식물을 토해냈습니다. 완전히 속을 비우는 신성한 의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장대를 든 남자 전사들은 명예거 걸린 결투를 했습니다. 머리가 터져 피가 철철 흐르는 장면도 나왔습니다. 결투에 불복한 남자가 갑자기 총을 쐈습니다. 황학수PD를 비롯한 제작진도 죽음의 공포에서 땅바닥에 몸을 엎드렸습니다. 목숨을 건 다큐를 만든 제작진의 모습에서 프로정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카로족 우바와 다르게의 러브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감을 주었습니다. 인류의 고향인 오모계곡에 살고 있는 카로족 노총각 다르게는 소뛰어넘기 성인식을 통과해야 우바와 결혼이 가능합니다. 카로족 여인들은 결혼하며 머리에 붉은 진흙을 얹고 멋을 냅니다. 우바는 몇년동안 다르게와 사귀고 있지만 다르게가 소뛰어넘기를 성공해 결혼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우바는 흑인 중에서도 청순하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외모가 출중해 보였습니다. 다르게가 소뛰어넘기를 4번 성공해야 하는데 첫번째에서 넘어지는 모습이 비추면서 방송장면이 끝나 앞으로 우바와의 결혼이 어떻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내더군요.

4년째 교제 중이지만 늘 수줍어하는 우바에게 노총각 다르게는 '걱정하지마, 오빠만 믿어'라고 말한다
카로족 다르게와 우바의 아름다운 러브스토리, 과연 결혼할 수 있을까?
카로족은 여자들이 염소 가죽옷 치마를 입었습니다. 카메라가 몸 아래 하체를 찍는 것에 거부감을 확실히 드러냈습니다. 어떤 카로족 중년 여자가 '밑은 찍지마!'라고 외치는 소리가 그대로 카메라에 나오기도 했습니다. 성인식의 트라버사 춤을 추며 짝을 찾는 모습이나 회초리를 맞고도 좋아하는 카로족 여성들을 보면서 독특한 풍습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카로족의 우바와 다르게의 러브스토리의 결말이 기대됐던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사하라 사막 남단에는 사막 코끼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사막 코끼리는 섭씨 50도가 오르내리는 사막에서 진흙목욕을 즐깁니다. 그런데 코끼리의 생존을 보장하는 반제나 호수가 말라가고 있습니다. 물과 초지를 따라 이동하는 코끼리 무리들. 결국 반제나 호수의 물이 마르고 코끼리는 떼죽음을 당합니다. 처참하게 죽은 새끼 코끼리들의 모습에서 안타까움을 느낄 수 밖에 없더군요.

    아프리카의 눈물 내래이터 현빈과 미남선발대회에서 우승한 신현준 닮은 플라니족 남자의 모습
그런 사하라 사막에는 유목민 플라니족이 살고 있습니다. 플라니족 여인들은 외모 가꾸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플라니족 여자들은

3500만년전 협곡이 생겼다는 사하라의 아프리카. 자연법칙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아프리카 사람들이 있고 동물물이 있습니다. 100만 대군의 누떼 이동은 장관입니다. 거대한 여정을 거쳐 죽음의 포식자 악어떼가 기다리는 마라강을 건너야 하는 누떼. 목숨을 걸고 수천년간 이어진 대여정의 자연법칙입니다. 동물의 왕국이나 외국 다큐멘터리에서 본 일이 있지만 우리나라 방송사가 직접 촬영했다는 데 의미가 클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의 눈물'은 지구온난화가 얼마나 무서운 지구 환경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지 보여주었습니다. 케냐는 9년간 가뭄에 땅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강바닥 물이 마르고 땅바닥이 갈라지고 붉은 모래바람이 휩싸고 돕니다. 만년설이라던 킬리만자로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20년내 킬리만자로 산 위의 눈은 사라질 운명입니다. 20년 후에는 킬리만자로에서 눈을 볼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게 가뭄이 지속되자 부족들이 서로 생존을 위해 전쟁을 하기도 합니다. 목동들이 총을 들고 소떼와 양떼를 지켜야 합니다. 냥가톰족은 투르카나족과 철전지 원수가 됐습니다. 투르카나족이 습격해 냥가톰족 남자들을 죽이고 소떼들을 훔쳐가 버렸습니다. 목동은 막대가 아닌 총을 들고 소떼를 지키고 있습니다. 원로들은 소를 잡아 내장으로 점을 쳐 적의 동태를 살피기도 합니다.

지구온난화 영향과 지독한 가뭄으로 죽어가는 비극의 땅 아프리카

지구온난화는 말리의 빈타분구를 불타게 만들어 죽어가는 땅이 되었습니다. 소와 가축이 말라죽어 갑니다. 동물의 낙원 반제나 호수도 말라버려 코끼리는 그대로 쓰러져 죽어버렸습니다. 섭씨 50도의 고온과 무더위에 생존할 동물들이 없을 정도입니다. 아우군구강의 코끼리도 마찬가지로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모잠비크의 수도 마푸토는 지구온난화 영향 해수면 상승으로 해변의 마을이 물에 잠겨 버렸습니다. 세피나섬은 삶의 터전이 사라지고 밭도 집도 물에 잠겼습니다. 그 곳 바다 속에서 민병선PD는 인어의 전설 '듀공'이라는 초식 해양 포유류를 촬영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해초를 먹고사는 듀공도 바닷속 오염으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아프리카 눈물 촬영 전 깔끔했던 황학수PD와 촬영팀이 열악한 현지 환경에서 점차 괴물이 되어 갔다
모잠비크 내륙은 마실 물로 없어 썩은 물을 그대로 입에 쳐넣는 비극적 삶을 살아가고 있을 정도였습니다. 물을 긷다 도중에 아이를 낳은 산모는 산후조리도 못하고 또 물을 구하러 떠나야 했습니다. 모잠비크 남자들은 멀리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야 했습니다. 그런데 일자를 뺏긴 남아공 사람들이 소위 '제노포비아' 테러를 저질러 모잠비크 노동자들이 대규모 살해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모잠비크 출신 노동자를 산 채 불태워 죽이는 장면은 정말 끔찍했습니다. 모잠비크에 남겨진 에르네스뚜 가족들이 비참해 보였습니다. 에르네스투의 아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가슴이 찡해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이제 프롤로그에 불과한 '아프리카의 눈물'이었습니다. 너무나 자연 본래의 모습을 간직한 순박한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뭄이라는 재앙에 총을 들고 싸워야 하는 비극이 존재하고 문명의 세계로 떠난 사람들에게 폭력과 테러의 공포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아름답고 슬픈 아프리카의 현실입니다. 아프리카의 아름다움과 슬픔을 촬영하기 위해 총탄이 날아다니는 위험 속으로 뛰어 들어간 MBC 제작진의 용기가 고스란히 담겨있어 '아프리카의 눈물'은 진정성이 살아 있습니다. 프롤로그만 봤지만 너무나 감동적인 명품 다큐멘터리를 만나 여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눈물'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수많은 모기떼들과 함께 셀 수도 없는 풍뎅이류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라면을 끓이기 위해서 김선일 코디가 머리에 랜턴을 썼는데, 풍뎅이들은 불 빛 주위로 더욱 더 몰려들기 시작했다. 냄비를 열기만 하면 풍뎅이들이 냄비로 돌진했다. 덥기는 또 얼마나 더운지 그야말로 습한 더위와 땀으로 온몸이 범벅이 되었다.
 -------(중략)---------
비 오듯 흐르는 땀을 훔쳤다. 근데, 우리 방금 상황을 촬영했나? 아뿔싸, 너무 허겁지겁하는 통에 촬영하는 것을 잊어버렸다. 아니 어쩌면 카메라를 들려줘도 촬영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 풍뎅이는 여전히 너무 많아서 텐트 안으로 각자 들어가 잠을 청하는 데, 잠시 후에 김선일 코디 텐트 쪽에서 ‘악’하고 비명소리가 들렸다. 급히 나가보니, 텐트 안으로 작은 뱀 같은 곤충이 들어와 있었다. 텐트 주변을 뒤져보니 전갈도 나왔다. 텐트 주변에 백분 가루를 뿌리고 담뱃재를 떨어대면서 수선을 핀 다음에 다시 잠을 청하는데, 잠이 안 온다. 앞으로 남은 아프리카 촬영 일정을 생각하니 막막하고, 왠지 전갈들이 내 텐트 안으로 기어들어올 것 같았다.

아! 어떡하지. 한국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황학수PD의 제작진의 눈물 '오모라테의 풍뎅이탕' 글 중에서>